정열 즉 열정
정열(情熱) 즉 열정(熱情)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정수가 바로 정열 즉 열정이다. 비슷한 이 두 단어는 순서가 다를 뿐 한글이나 한자나 모두 똑같다. 뜨겁디 뜨겁고 열렬한 마음이나 정이라는 의미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이자 그 끝으로 보면 된다. 갑자기 오늘 이 열정이라는 단어가 마음 속에 들어온다.
색상으로 말하면 빨강이다. 태양도 우리 몸 속의 피도 모두 빨강이다. 심박을 빠르게 하고 마음을 흥분시키고 피를 거꾸로 솟구치게 하고 근골격의 힘을 배가시키고 피로를 잊게하는 마력이 있다. 이 세상에 표출되는 형태는 다양하다. 성격이 차분한 사람도 급한 사람도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낙천적이든 비관적이든 모두 이 정열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다만 그 발현의 양상이 많이 다르고 어떤 때는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난다. 너무 복잡하고 어렵고 미묘하다.
성격이나 개성에 관계없이 이 열정은 모든 이에게 존재하고 존중해 주어야 마땅하다. 열정이라는 것은 마음이기 때문에 시간에 따라, 나이에 따라, 심리와 의지, 건강 등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늘 그렇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도와 량이 또한 다르다. 열정하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떠오른다. 미쳤으므로 열정적이고 비이성적으로 또 피로를 모르기에 아마 단명했으리라. 반대로 세익스피어의 햄릿은 너무 생각이 많아 우유부단하고 이성적으로 따지므로 오히려 장수하지 않았을까?
돈키호테와 햄릿은 나중에 다시 따져 보고, 우리 일상에서 많은 일 특히 창조적인 일에는 정열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지식과 능력 그리고 배경으로 봐서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있으나마나한 인생이 될 수 있다. 스스로는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하지마는 사실 타인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는 기교와 제스처(몸짓)가 일부 조미료 처럼 가미되어야 한다. 어짜피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다 그러한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 정열 즉 열정의 정수는 일단 그 순간은 앞과 뒤를 가리지 않는 돈키호테와도 같은 것이다. 오로지 순수함과 끓는 피만 있으면 된다! 그러한 상태로 단순히 앞만 보고 달리고 또 달려라. 집중하여 의를 위하여 싸우고 쟁취하라. 그리고 옆을 돌아다 보라. 올바르게 달리는 지 내 영혼은 제대로 쫒아오고 있는 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