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끈 안다능 기
기끈 안다능 기 (기껏 안다는 것이)
잊혀져 가는 강릉지방 사투리이다. 한 카페에서 퍼왔다.
참으로 정감 있고 어린 시절 할아버지 할머니 아재가 생각난다.
어레서 봄에 산으로 싸돌아 댕길 적에 어려서 봄에 산으로 싸돌아 다닐 적에
지천에 널렌 꽃 이름이라곤 많이 널린 꽃이름이라곤
참꽃, 함박꽃, 핼미꽃 다음엔 머더라? 참꽃, 함박꽃, 할미꽃 다음엔 뭐더라?
하이튼간에 아는 꽃 이름은 멫개 안된다. 하여튼 간에 아는 꽃이름이 몇 개 안된다.
참꽃 따서 입에 늫고 우물우물 씹으믄 새꼼한 맛이 있다. 참꽃 따서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으면 새콤한 맛이 있다.
"참꽃이 많은데 가지 말그라, 문뎅이 나온다"는 얘기. "참꽃이 많은데 가지 말거라, 문둥이 나온다"는 얘기.
"함박꽃 맨지지 말그라, "함박꽃 만지지 말거라,
맨진 손으루 눈 비베대믄 눙까리 까진다"는 얘기. 맨 손으로 눈 비벼대면 눈(동자) 까진다"는 얘기
"핼미꽃 뿌레기르 정낭에 늫으믄 구데기 읎어진다"는 얘기. "할미꽃 뿌리를 뒷간에 놓으면 구더기 없어진다"는 얘기
머, 이런저런 얘기가 생각난다. 뭐, 이런저런 얘기가 생각난다.
참말인지 그짓뿔인지. 참말인지 거짓말인지.
출처: 카페 [바우길] 영의님
어려서 진달래를 꺾으로 동무들과 산들에 다니다가 함박꽃을 보면
다들 뒤로 슬금슬금 물러섰다. 아마 눙까리 까질까봐 그랬던가 보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