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유머

똥 누고 열냥 벌기(봉이 김선달)

얄리영 2020. 2. 29. 16:37

 

 


     똥 누고 열냥 벌기 - 봉이 김선달

 

 

 


   조선후기 대동강이 흐르는 평양에 봉이라고 부르고 김가요 닉네임이 선달이다. 과거급제를 하고

 

   관직 없이 떠도는 선비를 선달이라 부른다. 본관은 모르고 그냥 봉이 김선달이다. 김선달은 재치와

 

   유머가 번뜩이는 희대의 사기꾼이고 재간둥이이다.

 

 

 

   김선달이 평양의 아주 넓은 길을 지나 사잇길로 접어드니 사대부의 으리으리한 집들이 쭉 늘어서

 

   있다.  그런데, 점심 때 먹은 음식에 급똥이 마렵다. 대동강까지는 너무 멀고 어쩔 수 없이 양반집

 

   대문을 두드린다.

 


   “게 아무도 없느냐 급똥이 마려우니 볼 일 좀 보자구나” 하니 겨우 한 집에서 종을 통해 알리니

 

   안부인이 썩소를 지으며 외간남자는 들일 수 없다고 다른 수를 쓰라고 일른다. 선달은 가릴 처지가

 

   아니니, 내가 가진 게 열 냥이니 이것으로 급똥값을 치를 테니 제발 은혜를 베풀라 사정하고

 

   정랑에 들어간다.

 

 

 

   그가 누구인가? 봉이 아닌가? 똥을 누면서 돈이 아른거린다. 잠시 후 쾌재를 부르며, 아니 똥을 싸는

 

   자가 한 시간이 지나고 반 시간이 더 흘러도 나오질 않는다. 부인은 곧 바깥양반도 퇴청할 시간인데,

 

   남편이 왔을 때, 웬 남자가 떡?있으면!! 마음이 급해지며 종을 통해 “아까 열냥은 도로 드릴테니 그만

 

   나오시오” 그러자 선달은 정색을 하고 “어허 그게 아니요, 똥을 계속 싸는 중인데 어떻게 끊겠소” 하고

 

   어거지를 부린다.

 

 

 

   그러자 급해진 부인은 “다섯 냥을 똥 멈추는 값으로 더 쳐드릴테니 그만 나오시지요?” 선달은 “그걸로는

 

   않되겠소.” 다시 부인이 직접 정랑 앞으로 와서 “그러면 열 냥을 더 드릴 테니 제발 나오시길 바라옵니다”

 

   라며 사정을 한다. 선달은 못이기는 척하며 이미 몸을 일으켜 돈 스무냥을 받고 유유히 기분좋게 대문을

 

   나선다. 좋은 럭셔리 정랑에서 급똥을 누고 돈 열냥을 챙겼으니!

 

 

 

 

   1냥 = 10전 = 100푼, 한 푼 줍쇼 할 때, 한 푼의 가치는 내멋데로 100 ~ 500원 그러면 한 냥은 만원 이상,

 

   그럼 봉이는 똥 누고 십만원 번건가? 하긴 대동강물도 팔아먹은 위인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