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와 거위 이야기
조선학자 윤회와 거위
윤회가 젊었을 때였다. 시골길을 지나치며 날이 저물어 민가에 든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주인으로부터 유숙하기를 허락 받지 못했다. 그는 추녀 끝에 앉아 있어야 했다.
마침 주인의 아이가 그가 앉아있는 앞에서 커다란 진주를 가지고 놀다가 뜰 가운데에 떨어뜨렸다.
그러자 곁에서 놀고 있던 흰 거위가 그것을 곧 삼켜버렸다.
얼마 아니되어 주인이 구슬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자 그 주인은 윤회를 의심하였다.
그래서 주인은 다음날 관에 그를 고발하고자 몸을 묶어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
윤회는 아무런 변명을 하지 않고 다만 말하기를,
“저 거위도 내 곁에 매어 두라” 하였다.
그 이튿날이었다. 아침이 되자 주인이 찾던 구슬이 거위의 변으로부터 나왔다.
주인은 부끄러운 낯으로,
“어제는 왜 말하지 아니 하였소” 하고 윤회에게 사과 하였다.
윤회는 “만일 어제 말했다면, 당신이 반드시 거위의 배를 째어 구슬을 찾을 것이므로,
욕됨을 참으면서 기다렸소” 하였다.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교과서는 물론, 많은 인구에 회자되면서 교훈을 주고 있다.
모든 생명은 똑같이 소중하고 존귀한 것이다. 잠시의 고통을 참음으로 거위의 생명을
살리고, 서로에게 믿음을 전하는 희생정신은 우리 삶을 진정으로 빛나게 한다.
이 일화는 맹자의 4단 중, 곤경에 처한 동물을 측은히 여기는 측은지심으로 볼 수 있다.
측은지심(惻隱之心) 인(仁)에서 우러나는 측은히 여기는 마음, 즉 곤경에 처한 사람을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 의(義)에서 우러나는 부끄러워하는 마음, 즉 의롭지 못한 일에
대해서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 예(禮)에서 우러나는 사양하는 마음, 즉 남을 공경하고 사양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 지(智)에서 우러나는 시비를 따지려는 마음, 즉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