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개콘 서울메이트

 




 

   저녁 밥상에서 네 살 짜리 딸애가 정말 밥을 엉망으로 먹고 있다.

   흘리기도 하고 밥을 비벼주니 다시 물을 부어서 맛있다고 먹는다.

   그러다가는 티비 만화를 보다가 또 돌아와서 한 숟가락 먹고 간다.

 

   한참 후에는 흘린 밥알을 밥상에 막 문지른다. 정말 ^^* ^^*

   순간 열받은 경상도 출신 아내가 ........ .

 

     " 야 와 잠 문때노! "

 

   네살박이 왈  " 무 때 노 ??? "  무슨 소리인지 알 리가 없지.

 

   아내도 알아차리고 다시 왈  " 와 밥알을 비비노! "

 

   순간 나는 잘 알아들었는데, 표준말이 뭔지를 모르겠다.

   한참 만에 "그럴 때는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고 왜 밥알을 문지르니?

   또는 문대니? 비벼대니? 이렇게 말해야지"

 

   하고도 생각해 보니 한참 어감이 멀다....

   울산에 18년 살다보니 이쪽 어감에 익어있다.

 

   네살박이 애는 개콘팬이다.

   특히   '감사합니다. 하루 종일 놀게 해서 감사합니다.'

            '나 이러면 못~~~~~ 해'

   서울 메이트   '너 ~~~~~ 않되니~~~~'

 




   지금은 사실상 사투리 방언이 많이 퇴색됐다.

   물론 벽지로 갈수록 억양이나 단어 등의 변형이 있지만,

   최소한 태어나는 세대는 그런 것이 거의 없다.

   그 정겨운 그리고 따뜻한 어감 사투리는 묻혀 버린다.

   어려서 할머니 할아버지 아저씨들의 그 말투가 지금은 구수한 기억속에 들릴 뿐이다.

   명절에 고향에 가도 예전보다 그 따스하고 포근한 억양을 들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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