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의 친구
물론 진부한 얘기이다. 옛날 조선시대 얘기일 수도… 지금에는 다른 해법이 필요하다. 그런데 위 내용에도
아들의 친구들은 법대로 논리적으로 대응했지만, 아버지의 친구는 오랜 우정과 믿음에서 나온 진정한 행동을 보여줬다.
해외배낭여행을 가면, 길을 가는 나그네에게 하룻밤 잠자리를 내주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친구는 믿음과 정으로 가장 어려울 때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다.
허구한 날 친구들과 흥청망청 살아가는 아들 하나가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렇게도 친구가 좋으냐며 네 살 궁리를 하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친구가 그리 좋으면 시험 한 번 해보자고 제안했고 아들도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그런 의리의 친구들이니까요 얼마든지 시험 해봐요라고 했다.
결국 돼지 한 마리를 잡아 자루에 담아 아들이 먼저 짊어지고 친구에게 찾아가
“내가 어쩌다가 사람을 죽였으니…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사정해 보아라… 너를 받아 드리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아버지는 너에게 관여하지 않겠다” 라고 하였다.
먼저 아들이 돼지 자루를 짊어지고 제일 친한 친구를 찾아가니
“어쩌다 그랬나! 그럼 너는 살인자로 조사반들이 찾을텐데…
어서 가서 자수하게, 미안하네.” 두번째도 같은 말을 했고 세번째, 네번째도…
울면서까지 사정을 해도 거절당했다.
이번에는 아버지가 돼지 자루를 등에 매고 가장 보잘 것 없는 가난한 친구집을 찾아갔다.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집을 찾아가,
“여보게 내가 어쩌다 실수로 사람을 죽였네. 잠시 몸을 피해 있어야겠는데 자네집에서
하룻밤을 묵었으면 하네.” 하자,
“어쩌다 그랬나! 어서 들어오게, 밤이 깊었으니 어서 자고 내일 얘기하세, 시체는 광에다
갖다 놓고 올 테니, 어서 잠이나 자게 얼마나 놀랬는가?”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사람을 죽였는데, 사실이 밝혀지고 벌을 받아야됨이 맞다.
그런데 또한 진정한 우정이란 그러한 친구도 이해하고 보듬는 것이다. 범인을 은닉하고
시체를 유기하는 일을 도와줬고 이 친구도 죄명이 늘어나기 마련인데, 그럼에도 진정한 우정은
이러한 것이라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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