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을 사랑한 이 

 

 

        

 

 

 

        세종어제 훈민정음

 

     나랏 말미 귁에 달아 문와로 서르 디 아니
     이런 젼로 어린 이 니르고져 배 이셔도
     내 제 뜨들 시러펴디 몯  노미 하니라.
     내 이 윙야 어엿비 너겨 새로 스믈여듧  노니
     사마다  수 니겨 날로 메 뼌킈 고져  미니라.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여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할 바 있어도 

            마침내 제뜻을 쉽게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구나.

             내가 이를 가엾게 생각하여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데 편하게 할 따름이니라.

 

 

 

     이 훈민정음 언해본은 자료와 서적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고 또 학창시절에 배워 왔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공기 즉 산소의 고마움을 모릅니다. 너무 편하게 말하고 글을 배워 쓸 수 있기에    

     한글의 고마움을 모르는 것 또한 같습니다. 과거 모든 문화의 시발점은 대륙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글이 없던 시절, 중국의 한자를 공부하여 과거시험도 치르고 또 중국으로 가서 글로써    

     이름을 떨친 학자들이 무수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가난한 서민들은 말과 글이 다른 한자를    

     쉽게 배울 수 없어 문맹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기득권 상류층은 평등을 가져오는    

     한글을 반대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각 나라 문자는 오랜 역사를 통해 다듬어지고 바뀌고 성장해 갑니다.    

     중국 한자는 사물을 본떠서 만든 뜻 글자로 고립어라 하고 1443년에 반포된 한글은 말소리를     

     본떠 만든 소리 글자입니다. 조사와 어미변형에 의해 문장의 뜻이 바뀌는 교착어(첨가어)입니다.    

     또 단어가 완전히 바뀌는 유럽권 영어나 프랑어 등등은 굴절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언어의     

     혼동 속에 지내다 보니, 잘은 모르지만 일본어의 구조나 어순은 한국어에 가까운데 히라카나     

     카타카나를 볼 때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습니다.

 

 

     자음과 모음의 구분이 없고, 오로지 초성과 중성에 불과하므로 결국 간지(한자)의 도움이    

     없으면 제 뜻을 쉽게 표현할 수가 없지요. 그런데도 이것을 잘 다듬고 하여 일본은 선진국이    

     되지 않았습니까? 결국 문자와 언어라는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잘 가꾸고    

     사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글에 외래어나 영어권 단어가 접목되어 사용되는 것은    

     지극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 글자를 잘 순화하여 쓰면 되는 것이고 또 우리의 문화가     

     발전하여 세계로 뻗어 나가면 한글도 역시 번성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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