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의 탁류
- 태풍 카눈이 지나간 후
카눈이 떠나자마자 동천의 탁류를 보고 싶었다
누렇고 갈색의 천배만배탁류가 굉음을 내며 내달렸다
동천은 생명이요, 온갖 먼지 쓰레기로 가득차 있다
탁류는 모든 것을 씻어내리고 정화시킨다
걷다보니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비바람이 그치자마자 동천의 탁류를 보았다
벌겋고 검은 탁류가 몸부림치고 있었다
동천을 벗삼아 어떤 때는 나에 대해 고민해 왔다
순수하고 철없던 마음부터 무거운 잘못까지 나를 만들었다
그 잘못과 먼지를 동천의 탁류로 씻기고 싶었다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지고 여유로워진다
다시,
깨끗함으로 생명을 만들고 아름다운 내일을 만든다
나도 역시 그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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