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
중국 고대국가 은나라 탕왕이 욕조에 새겨놓은 글귀라고 한다.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글귀이다. 날마다 새롭게 또 날마다 새롭게.
우리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 식사하고, 직장으로, 학교로, 또는 집안일로
하루를 보내고 다시 집으로, 가족과 저녁을 들고 다시 내일을 위해
숙면을 취한다. 그런데, 이 평상의 일은 늘 반복되고 잊혀져간다.
사실 매일 늙어가고 더 이상 새로움을 바라기에는 멀게만 느껴진다.
이것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새로운 활기를 주게 하는 것이 이 글귀이다.
어제 뜬 해는 오늘과 다른 해이다. 어제 아침식사는 오늘과 다른 것이다.
모든 문제 근원은 마음에 있고 마음에서 출발하듯이, 그리고 행동에 옮기면
된다. 여기에 어울리는 얘기를 도올 김용옥 선생의 TV강의에서 들었다.
중국 남북조시대 명승 조주 스님을 찾아뵙고 그 가르침을 받기 위해
전국각지에서 많은 중들이 조주 스님을 찾아와 방에 기거하며 문답을
기다렸다. 한 중이 드디어 순번이 되어 조주와 문답을 하는데,
조주 曰 “ 밥 먹었느냐? “
대답 “ 예 “
다시 조주 曰 “ 그럼 밥 그릇 닦아라. “
이 문답에서 찾아온 중은 깨달음을 얻었다는 얘기다. 물론 진부한 얘기일
수도 있다. 도올 선생은 이것을 평상심이라 했다. 이 평상심이 즉 日新又日新과
같다고 본다. 매일 반복되는 일을 똑같이 성심성의껏 하는 것이 道[길]이고
즉 인생이라 볼 수 있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도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하라는 말이다.
이것은 그 사람에게 새로운 마음과 지혜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즉 말하자면, 발상의 전환, 생활의 활기를 가져다 주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사실 생활에 80 퍼센트 이상은 이와 같은 반복이고, 아마 1 퍼센트도 안되는
일이 창조적인 일일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스스로 일어나기 전에는 도와주지 않는다
는 의미로 들린다. 이 문구는 그 어떠한 것보다도 현실적이고,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잘 말해준다. 스스로 노력하여 일어나고, 잘먹고 잘살아라. 그러면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드디어 중심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어려움을 정부와
관공서, 기업 등등에 하소연 해봤자, 사실 해결될 일이 별로 없다.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많이 배우고 알고 움직여야 드디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스스로 일어날 수 밖에 없고, 그 것이 곧 성취라 생각한다.
감나무 새빨간 홍시는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지금 장대로 잘 따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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