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닉네임

 

 

 

설악산 오색주전골 단풍. 40년전, 마음속 단풍에 반도 안 된다

 

 

폭염, 장마 축축하고 후덥지근하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맑게 갠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며 가을의 이름을 뒤적여 본다.

 

 

풍성한 결실의 계절 혹은 수확의 계절, 또 예로부터 내려오는

독서의 계절 혹은 등화가친의 계절 그런데 이 것은 이제는 좀 않맞는 듯.

독서는 아무 때나 가능하고 차라리 지금은 야외 활동의 계절이다.
또 조락의 계절이란 말을 쓴다. 한 해의 생명을 다한 나무와 나뭇잎이

시들고 떨어진다는 의미로 조락(凋落)이라 한다.

 

 

끝은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데....... 취업 진학 합격 승진의 계절

올 해가 가기 전에 연애의 계절 그런가 하면 애석하게도 실연도 있고,

잎을 다 떨구고 나면 남자의, 그리고 시와 수필이 떠오르는 문학의 계절

한 해를 넘길 무렵 마음의 계절 ~~~~~~~~~~~~~~

사람따라 감정따라 일따라 다양하기만 하다.

 

 

어쨌든, 천고마비에 상엽이 홍어이월화라 ~~~~~~

서리맞은 가을의 단풍든 잎이 이월의 봄꽃보다 더 붉다.

아주 새빨갛고, 아주 샛노랗고 그리고 선명한 주황색 잎은

실제로 봄꽃의 선명함과 아름다움을 초월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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