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과 갓빗잣 장수

 

 

 

  갓장수가 지나간다. 

 

  "갓 사세요!  갓이요!  가시요!" 

 

  뒤에 빗장수가 따라간다.

  

  "빗 사세요!  빗사요!  비싸요!"

 

  봉이 김선달이 장터를 지나가다가

  배가 출출한 참에 좋은 꾀를 낸다.

  그 갓장수를 불러 따라 오라고 한다.

  그리고 잣을 파는 잣장수한테 가서 묻는다.

 

  "이게 뭐시요?"

 

  그러자 잣장수가 대답한다.

 

  "자시요" (잣이요)

 

 

  "아이구 고맙기도 해라."

  하고는 열심히 먹은 뒤에

  옆에 갓장수한테 묻는다.

 

  "이건 뭐시요?"

  그러자 갓장수가 대답한다.

  "예 가시지요." (예 갓이지요)

 

  봉이 김선달은

  "아 고맙습니다. 고맙기도 해라."

  하고는 그냥 가려다 잣장수와 잣값 시비가

  붙으며 봉이는 내동댕이 쳐친다. 그 누구랴!

  대동강물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인데.......

 

  "아이고~~~ 애고!  자시라 해서 성의를 봐서 헐수없이

  먹었고 가시라 해서 또 속절없이 가는데 왜 그러시는지! 

  어이구 내 팔자야~~ 박복한 팔자! 여기저기서 설움받네!"

  라며 그대로 엎드려 더욱 큰소리로 서글프게 엉엉 운다.

  주변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잣장수가 심했다고

  수근수근 댄다. 헐수없이 잣장수 '내가 졌소' 하고 잣을

  집어주며 고이 보낸다. ㅎㅎㅎ

 

   또 봉이 김선달이 친구와 대동강가를 걷는데

   왠 갓 스물 처녀애가 빨래를 한다.

   친구가 대뜸 내기를 건다.

   "자네 저 처녀의 거시기를 내게 보여주면 내가 열냥 주지!"

 

   봉이는 판을 키운다. "내가 못하면 되레 열냥을 더 쳐서

   내가 하면 자네가 스무냥 주게!"

 

 봉이는 그 처녀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갑자기 관가로   

 가자고 호통치고는 관에서 나온 사람인데, 처녀애들 중   

 거시기가 두 개인 년이 있어 세상을 어지럽히니 내가 그런   

 년들을 잡아들이는 어사라 속이고 수작 부리기 시작한다.   

 순진한 그 처녀는 결국 관에 끌려가면 많은 사람 앞에서  

 거시기를 보여야 되는, 더 큰 개쪽을 팔아야 한다는 말에  

 그냥 강가에서 속옷을 내리고 봉이에게 거시기를 보여준다.   

 봉이는 "그래서는 잘 안보인다." 하면서 더 벌리라 하고   

 떨어져 있는 친구한테 보여준다.

 

   아까 그 빗장수 여기까지 따라와 "비싸요 비싸요!"

   봉이는 결국 열냥을 깎아주고 받는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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