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바로 나

 
 
     학벌이 좋은 것도,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머리가 좋거나 특별히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평범하다 못해 오히려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순간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 우리들이다.
     그러다 보면, 술자리에 가서 정작 내 얘기는 못하고 주변에 누구는 어떻게 잘하고 뛰어나다는 넋두리
     섞인 무용담만 늘어 놓는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고 끈질긴 민초의 생명력이 있다.
 
     요새 국무총리와 헌법재판소장 지명 그리고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얘기가 지나간다. 
     우리 서민이 볼 때는 꿈만 같은 얘기지만, 대중매체를 접하면서 저마다 한마디씩 빼놓지 않는다. 
     그 중에 하나, 조선시대 명재상이자 청백리의 비조 황희를 두고 한 인터넷 기사가 가치관을 흔들어 
     버린다. 기사 내용이 [알짜배기 탐관오리] 심지어 자신의 종을 죽인 여자와 간통 했다는 내용도. 
 
     그러면 세종이 황희 정승집을 방문했을 때 너무 가난하여 다음 날 장이 서는데, 장사꾼의 물건을 
     모두 황희 정승집으로 갔다 놓으라 명 내렸는데, 얼마나 복이 없었으면 마침 하루종일 비가 내려
     장도 서지 못했고 그나마 해질무렵 계란 장수가 황희 정승집에 한 꾸러미 내려놓고 가는데
     하필이면 그마저 부화하기 직전이라 먹지 못했다는 얘기가 있다. (계란유골 鷄卵有骨)
 
     도덕경에 '세상이 미를 미라고 알지만 이는 악이고, 선을 선이라 알지만 이는 불선이다.'
     天下가 皆知美之爲美하나 斯惡已요, 皆知善之爲善하나 斯不善已니라. 
 
     도경은 먼저 논어, 맹자 등을 읽고난 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 본다. 유교 '인의예지신' 틀을 벗어나 
     너무 파격적이고 이단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유분방한 오늘날에는 오히려 입지를 굳히고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로 일독을 권할 만하다.
 
     황희가 대사헌일 때(검찰총장) 승려로부터 금을 받아 황금대사헌이라 불렸고 또 거느린 종도 
     너무 많아 문제가 되었다는 내용도, 마침 지금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총리지명을 자진사퇴한 
     일과 오버랩이 된다. 살아있을 때는 기록을 못했고 세종과 황희가 모두 죽은 후, 실록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확인하며 실은 내용이라 한다.
 
     그러면 지금까지 황희 정승을 그렇게 가르치고 써놓은 책은 다 무엇이란 말인가? 하기야 유관순 의사도 
     신장이 170에 가까웠다고 나와 있는 책은 모두 삼일운동 후 형무소 수감기록에 신장을 기록한 숫자 
     0 6으로 헷갈리게 적었고 또 잘못 읽어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내용도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오히려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열심히 살고 노력하면 되고 모두 남의 일이기 
     때문이다. 성실히 노력하는 자세와 용기가 중요한 것이고 자신의 분수를 알고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삶의 자세라 본다. 이런 점에서 돈 권력 명예가 더 있고 없고는 후순위이다. 
 
     지금 이 순간 행복을 느끼는 마음, 그 주인공은 바로 이기 때문이다.  
     비록 힘들지라도, 이 순간을 열심히 리고 즐기는 삶의 자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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