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미와 쥐뿔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
"시치미 딱 잡아뗀다" "쥐뿔도 모른다" 알고있는 내용이라도 재미로.......
그러다 보면, 이 말은 못쓰겠네! 라는 것도 있지만, 아무 문제없습니다.
몽고의 지배를 받던 고려시대에는 매사냥이 번성했다. 매사냥하면,
현재는 그 기술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한다. 즉 하늘에 있는 매를
순화시켜 서로 믿음을 갖고 사람과 매가 하나가 되어 사냥하는 것을 말한다.
티비에서 본 내용을 좀 더듬어 보면,
꿩을 사냥 가서 한 쪽에서 사람들이 몰이를 해오면,
꿩이 깜짝 놀라 퍼득 푸드덕 소리를 내며 날아 오를 때, 주인이 매를 날린다.
그러면 그 매는 날아올라 쫓아가 그 꿩을 낚아챈다.
그럴 때마다, 사람과의 교감이 중요하다.
너무 벅찬 나머지 그냥 날아가 버리거나, 나무에 앉아서 다 해결해 버리면
곤란하다. 주인은 빨리 사냥한 매에게 달려가 그 상황을 주시한다.
매는 신이 나서 한참을 쪼아대고 살점을 뜯고 난리다. 그러면, 주인은 지켜보다가
어느 정도 흥이 꺾이면, 무릎 밑이나 또 다른 자루를 이용하여 잡은 꿩의 모습을 감춘다.
그러면서 서서히 발톱으로부터 뺀다고 돼있다. 매의 체력을 고려하여 잘 달래기도 하고
사냥을 한다. 그런데 주인이 너무 혹사시키고 또 교감이 잘 않되면 그대로 날아가
버릴 수도 있다. 당시 그러한 매가 집집마다 많았다. 그래서 자기 매임을 확인하고자
매의 꼬리에 붙인 것이 시치미였다. 날아가 버리고 말면, 다른 사람의 매 꼬리에 붙은
시치미를 딱 잡아떼고 이 매는 내 꺼요! 라고 한데서 나온 말이라 한다.
즉 알고도 모른 체 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 돼 버렸다.
쥐뿔도 모른다는 말은 원래 쥐좆도 모른다는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 ^^*
옛날에 어르신들이 밤에 손발톱 깎지말라 그랬다.
강아지 만큼 큰 쥐가 어느 집주인이 밤에 깎아버린 손발톱을 주워 먹고
그 주인으로 둔갑했다. 갖버린 손발톱에는 사람의 영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영리하고 요망한 쥐가 도술을 부린 것이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그 집은 난리가 났다. 바깥주인이 두 명이나 떡 있는 것 아닌가?
부인도, 자녀도, 하인들도 모두 바깥주인 두 사람을 두고 물어보고 확인해서
한 명을 내쫓았는데, 그 사람이 실제 주인이었다.
사실, 사람은 망각하도록 되어 있기에 과거일들은 다 기억하기 어려운데
잘 맞추는 사람만을 진짜 주인으로 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지?
진짜 주인은 갖은 고생을 하다가 한 스님의 비법으로 그 요망한 쥐를 내쫓고
들어오자마자 부인한테 한 말이 "당신은 쥐좆도 모르오" 라며 핀잔을 주었다는데...
믿거나말거나.... 그런데 그 말이 너무 노골적이라 그 뒤로 쥐뿔로 바뀌었다는...
쥐뿔도 모르는 게 잘난 체 한다 라고도, 쥐뿔도 없는 게 있는 체 한다 라고도
쓰입니다. 요새는 의미가 변하여 사용되고 있습니다.
시골에 어르신들이 화났을 때, 참 나 부애가 나서에서 부애 즉 부아는 폐를 뜻합니다.
부아가 나다는 폐가 부풀어 오른다는 뜻으로 화가 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부풀어
오른다는 의미 정도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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