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인생과 회장
하루살이木 하루살이科 하루살이라는 1센티미터 전후 더운 날에 많이 볼 수 있는 곤충이 있다. 성충은
말그대로 하루를 사는지 아니면 더 사는지 잘 모르겠지만, 애벌레는 물속에서 수년간 살다가 탈피한다.
덧없는 인생, 목숨을 비유적으로 이르고 겨우 그날그날 벌어 살아가는 삶을 일컫기도 한다.
사람은 평균수명 70세 아니 80세를 영위한다하지만, 어찌 보면 하루살이 인생이 아닌가 한숨 지을 때가
많다. 그런데 관점을 달리하면 다른 의미로 바라볼 수도 있다. 우리 격언에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말이 있다. 왜냐하면 하루하루의 최선 열정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아랍에는
오늘 못다한 일은 내일이 있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 그 관점이 지향하는 의미가 다르다.
어느 술 자리에서 흥이 겨울 때 한 사람이 말했다. "우리는 내일이 없다. 오늘을 뜨겁게 재밌게 보내자."
다음 모임은 어떻게 할 것인가? 회비는 어떻게 걷을 것인가? 모두들 의견이 엇갈리는데 자기 스스로
"모든 것을 뜨겁게 멋있게 완벽히 잘하겠다. 무조건 나를 믿고 따르라" 라고 말했다. 주위 사람들이
약간의 의아심을 가졌지만, 모두 멋있다 앞으로 이 모임의 중심이 되라 라는 믿음을 줬다.
부부동반 모임이라 다 아는 사이이다. 모처럼만에 만나는데, 너무 재밌고 확실하고 분위기 띄우는
말을 많이 한다. 좋아하는 친구라 웃으면서 재밌게 확실히 밀어주자 라는 생각을 가지며 계속 잔을
들이켰다. 결국 모임에서 그 사람은 아주 강력하고 뜨거운 차기 회장이 되었다. 모두가 새로운 회장의
탄생을 축하하고 계속 잔을 들이켰다.
시간이 좀 더 흐른후 이상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사람 왈 "다음 모임은 근사한 데서 하고 남는
회비를 모으는 것 없이 그날 그냥 화끈하게.... 그리고 그 자리에서 또 다음 회장을 뽑는다." 모두들
어안이 벙벙했다. 회장하면 임기가 기본 1년인데, 매번 모임에서 새사람을 다시 뽑는다니...... .
이윽고 시간이 더 흐르면서 더욱 횡설수설..... . "회장은 멋져야 돼. 다음에는 니가 해라." 등등
마침내 파할 무렵, 인내하던 친구의 부인이 잔뜩 열받아 친구를 버려두고 먼저 차를 몰고 가벼렸다.
친구 왈 "ㅎㅎㅎ 지가 먼저 가버려!! 이런 x x " 그리고는 화장실에 가지않고 음식점 입구 후미진 곳에서
오줌을 눈다. 일행이며 레스토랑 종업원이며 난감하다. 모든 얘기와 취지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다.
그 뜨거운 하루가 지나가고 다음날 나오는 얘기가 지난 밤 너무 취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단다.
그럼 그 멋진 회장은? 물 건너갔다. 이로서 뜨거웠던 하루살이 인생과 회장이 단 하루로 끝났다.
돌아다 보면, 인생 또한 하루살이 아닌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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