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말
만해 한용운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의 님이 봄비라면
마시니의 님은 이태리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나니라.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름 좋은 자유에
알뜰한 구속을 받지 않느냐.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고 헤매이는
어린 양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
'시와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삼월花 (0) | 2011.04.14 |
---|---|
평 안 (0) | 2011.04.05 |
동천강변 트레킹(3월26일) (0) | 2011.03.29 |
두루미와 백로 그리고 황새 (0) | 2011.03.15 |
가을회상 (2010년 11월) (0) | 2011.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