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6,7장 순기대지야여(舜其大知也與) 인개왈여지(人皆曰予知)
요순(堯舜)시절 하면, 중국 고대 최고의 선정(善政)을 행한 시대를 말하는데
솔직히 이상향 무릉도원 처럼 과장된 면이 있다고 본다. 그렇다 하여도 공자는
순임금의 성스러움과 덕을 찬미한 것이고, 자신 스스로를 겸손하게 깎아 내리셨다.
사람들이 공자의 덕(德)과 성(誠)을 찬양하여도 그 중에서 약점을 찾아내시어
스스로에게 엄한 것을 알 수 있다. 여(予)를 나(我) 공자 자신으로 읽지 않고
우리 자신으로 읽을 수도 있으나, 의미는 같다 하겠다. 다만 후세 학자들이
설마 공자께서 중용을 한달 밖에 못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겠다.
어쨌든 그 만큼 지덕(知德)과 성(誠)이 높으면 스스로에게 오히려 엄격하고
또한 그 실행의 어려움을 알기에 사람들에게 관대하고 오히려 지속 실천을
역설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자왈, 순임금 큰 지혜로움이여! 순임금께서는 묻기를 좋아하셨고 비천하고 얕은 말을
살피기를 좋아하셨다. 나쁜 것은 감추시고 좋은 것을 드러내셨고 그 양끝단을 잡으시고
가운데를 택하여 백성에게 사용하시었다. 그것으로 순임금의 자리에 오르셨구나!
자왈, 모든 사람이 나를(자신을) 지혜롭다 하지만, 그물 덫 함정 가운데로 몰아서 들여도
피하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자신을) 지혜롭다 하지만, 중용을 택하여
한 달을 지키지 못하였다.
子曰 舜其大知也與 舜好問而好察邇言 隱惡而揚善 執其兩端 用其中於民 其斯以爲舜乎
자왈 순기대지야여 순호문호찰이언 은악이양선 집기양단 용기중어민 기사이위순호
子曰 人皆曰予知 驅而納諸罟檴陷阱之中 而莫之知避也 人皆曰予知 擇乎中庸而 不能期月守也
자왈 인개왈여지 구이납제고확함정지중 이막지지벽야 인개왈여지 택호중용이 불능기월수야
罟 그물 고, 덫 확 㦜, 陷阱 함정, 人皆(인개) 모든 사람, 사람마다, 予(여) 나(我)
好察邇言(호찰이언) : 邇言(이언)하면 가까운 말이란 뜻인데, 淺近(천근)으로 백성들에게서 듣는
비천하고 얕은 말을 살피는 것을 좋아하였다.
隱惡而揚善(은악이양선) : 백성으로부터 邇言(이언)을 들었으면, 그중에 나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 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용서하여 감추고 좋은 것을 드러내셨다.
사유해 보건데,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권력을 선양하셨다. 요새 정치처럼 물론 칼날 사정도 좋지만, 다분히 쇼에
가깝게 어쨌든 앞 정권의 헛점을 드러내 감옥에 보내고 나아가 죽게 하는 등 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용서하여
숨겨주고 좋은 점을 드날려 칭찬했다면 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정치였겠는가?
물론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근절되지 않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시범케이스 즉 쇼맨쉽에 의해 행하는
사정의 칼날은 우습지 않는가? 요순시절은 지금과 그 정치경제 규모가 하늘과 땅 차이라 비교할 수 없지만 말이다.
일화에, 순임금이 암행을 나갔는데 밭을 가는 농부가 일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정치가 무슨 필요가 있어? 임금이 무슨 필요가 있어? 밭을 일궈 처자식이랑 배부르면 되지!!"
좌우지간 이런 내용이었다. 그리고 또 불러도 순임금을 알아보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고 하니
옆에 신하가 잡아서 혼을 낼까요 하니 "그냥 두어라. 배불리 먹고 흥겹게 일하면 기쁜 것 아닌가?
그로 인해 정치와 임금이 필요 없다면 오히려 좋은 것 아니겠는가?" 했다고 한다.
이 노래는 고교시절 국어책에서 배운 기억이 있는데, 더 확인해 보겠다. 아마 시경이 아닐까?
'중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용10장 자로문강(子路問强) (0) | 2015.06.01 |
---|---|
공자와 안회의 일화 중에서 (0) | 2015.05.30 |
중용8,9장 회지위인야(回之爲人也) 백인가도야(白刃可滔也) (0) | 2015.05.28 |
중용2~5장 시중 능구 지미 (0) | 2015.05.22 |
중용1장 천명지위성 (0) | 2015.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