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캔 현상(브로캔의 요괴, 행운)
브로캔 현상은 빛의 반사나 회절 등에 의한 광학적 현상을 말하는데, 무지개와는 많이 다르지만,
등산이나 둘레길 산행 등을 하다가 아주 운이 좋으면 목격할 수 있습니다.
광학적 현상으로 과거에도 많았으리라 생각되는데, 특히 독일 브로캔 산에서 등반가들에 의해
목격되고 처음으로 확인되어 산 이름을 따서 브로캔 현상이라 일컬어 진답니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 하산길에 사고로 등산인이 희생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부정적으로 브로캔의 요괴라고
불리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산악인이라면 평생에 한 번 정도 볼까말까 하기에 그 만큼 목격한다는
자체가 행운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2003년 8월 2,3일경 영남알프스라 불리우는 신불산 능선에서
오전에 등억산장 홍류폭포에서 신불산 정상까지 바위능선으로 올라가는 코스인데,
보통 산을 오르다 보면, 살모사 독사 기타 뱀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날도..... .
홍류폭포에서 한 30 여분 올라가다가, 등산로 부근에서 목격한 아주 크고 검은색 구렁이를
봤는데, 보통 독사나 뱀들은 도망가기 바쁜데, 이 놈은 머리를 쳐들고 미동도 하지않고
마치 서로 누가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리는 듯..... . 헐 수 없이 내가 먼저 발을 옮겼고.... .
신불산 정상에 올라 능선을 따라 취서산에 다다르고, 다시 시살등으로 향하는 중에
또 바위능선 길에서 서로 반대방향으로 가던 한 남자를 만나 길을 가르쳐 주고 인사를
하며 스친 기억도, 전날 흐린 날씨가 오전부터 개이며, 해가 내리쬐어 증발하는 물기에 오히려
무척 무더웠고 그렇지만 계곡이나 응달은 아직 물기가 흥건한 상황이었습니다.
바위능선 반대쪽 산아래 언양 통도사 국도변 마을도 보이고, 경부고속도로도 보이고.
오후 두세 시 경, 백운암으로 내려가기 직전 바위에 올라가 멀리 확 트인 전경을 바라보는데,
머리 위에서 작열하는 태양에 무척 더웠고 산아래 골짜기 안개가 자욱한 그 곳을 바라보는데,
마치 해무리 모양이랄까? 아니면, 석가여래 주위에 서리는 동심원 같은 형상, 안개 구름과
대조를 이루며, 마치 동심원 모양의 무채색 홀로그램이 그 안개 구름을 스크린으로 그려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안에는 아주 작은 검은색 흑점도 있었다. 그 검은색 흑점은 회색빛 동심원보다는
더 또렷하게 아주 강하게 움직이는 듯 보였다.
대낮이라 그렇게 긴장되지는 않았지만, 내가 손을 흔드니, 검은색 흑점에 있는 물체도
역시 손을 흔드는 것이 보였다. 순간 내가 햇빛 때문에 안개 구름속에 비쳐진다 생각했다.
참 신기하고 재밌기도 하고, 순간 소름도 오싹했다.
하산 길에 주차한 곳까지 갈 것을 생각하니 좀 까마득했다. 능선을 따라 움직였기에 먼 거리였다.
그런데, 산 밑에서 왠 남자를 만났는데, 아까 그 능선에서 반대방향으로 마주친 그 사람이었다.
마침 그 남자도 중간에 길을 잘못들어 여기까지 왔단다. 서로 반가워 다시 인사를 나누고
길가에 멍석을 깔고 탁주를 파는 곳에서 탁주 한 사발과 도토리묵은 좋은 하산주가 되었다.
더군다나, 그 남자가 마침 가는 길에 주차한 곳까지 태워주어 더욱 더 좋았다.
참 신기한 장면이라 생각하고 잊어먹고 있었는데, 우연히 인터넷 써핑중
브로캔 현상임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고,
그냥 작은 무지개를 봤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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