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력과 용서 (2011년 11월 12일)
어떤 정치인은 “DJ 정권 출범시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맡고 있었는데, DJ의 대북정책과 맞지 않는 인물이
통일부 장관에 임명돼 비판성명을 발표했었다” 면서 “나중에 DJ가 따로 불러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을
설득해 장관을 맡김으로써 나를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나의 대북정책을 더 잘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고 인사배경을 설명해 주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고 지혜를 배웠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몽골 칭기즈칸, 테무친의 일화는 또한 많은 교훈을 준다. 물론 당시 몽골의 상황을 지금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다. 하지만 오늘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배워야 할 점은 배워야 된다. 선택하여 적용하면 他山之石이 된다.
'테무친은 이십 세 때, 이웃 부족 멜키트족의 공격으로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으나, 아내 부르테를 빼앗기고
말았다. 부족을 재건하고 케레이트 왕 토그릴 그리고 친구이자 경쟁자인 자모카의 도움으로 다시 멜키트족을
무찌를 수 있었다.
그런데 아내 부르테는 멜키트 족장 동생 치르게르의 아이를 배고 있었다. 테무친은 자성과 회한 속에서
갈등하며 결국 어머니 호헤룬의 충고로 용서하고 포용하여 아내 부르테와 뱃속 아이를 받아들이게 된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호헤룬이 말하기를 '네 아내와 자식의 일도 포용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이 세상을
포용할 수 있겠느냐?) 이 아이가 첫째 아들, 몽골어로 손님을 뜻하는 '주치' 이다. 친자식과 다름없는 지위로
대제국 건설에 앞장 서고 나중에 흑해 연안까지 원정을 하여 하나의 나라 기틀을 마련하고 병으로 죽게 된다.
(당시 몽골에는 여자를 약탈하여 아내로 삼았다. 테무친의 아버지 예수게이도 아내 호헤룬을 약탈하였다.
우리도 옛날에는 부부가 서로 얼굴도 모르고 혼례식날 알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각 나라의 관습이었다)
물론 역사는 승자의 것이고 역사가에 의해 평가되고 쓰여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삶이란 결국에는 자신 외
주변을 둘러싼 사람을 자기의 친구로 만드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만약 이해하지 못하고 포용하지 못하면
결국 타인으로만 남게 된다. 진정으로 타인 또는 적을 친구로 만드는 길이 용서와 포용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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