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오후 일을 위해 야드를 걷다가, 문득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는 글귀가 떠오르며..... .

 작년 12월 돌아가신 선친을 생각하며 읊조리다가 또 8월에 돌아가신 외할머니도 생각나고

 지금 저녁 이 순간에는 아주 먼 옛날 돌아가신 낳아주신 어머니도 생각난다.

 위 세 분과 또 한 분을 생각하며 효경에 나온 대목을 다시 읽어보고 써본다.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입신행도 양명어후세 이현부모 효지종야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몸과 터럭 그리고 살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니 감히 훼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고

 몸을 세워 도를 행하고 이름을 후세에 날리고 부모 앞에 나타나 기쁘게 함이 효의 끝이라!!"

 

 낳아주신 어머니는 아주 어려서 돌아가셔서 그 기억도 사라지고 추억으로 남아 있는 듯,

 대신 외할머니가 천지 없다 하며 보살피며 후원하시다, 양로원에서 작년 101세로 돌아가시고

 선친은 작년 12월에 돌아가시고 지금은 길러주신 어머님만 친재하신다.

 

 선친과는 생전에 사이가 좋지 않았다. 서로 맞지 않았고 장성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손자를 낳고 나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사십이 넘어서면서 아내와 자식에게까지는

 되물려주지 말자 생각한 것이 그래도 다행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삶이란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틀에 묶여 살 필요도 없는 것이다.

 중심에는 내가 있기에 더 늦기 전에 개선하여 성(誠)을 다하고 진실로 행복하다면

 천수를 누리고 혹여 이현부모 한다면 다행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 몸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니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주의와 관리가 부족하여 사고나 질병, 

 교통사고를 일으켜 다치거나 또는 과로 과욕 그리고 음주 흡연으로 몸을 망가뜨리지 말아야 한다.

 요새는 눈썹 문신도 얼굴성형도 있고, 또 질병이나 사고로 기형이 되어 행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잘 헤아려 가려서 처신해야 된다. 솔찍히 몸보다도 나약하고 비뚤어진 마음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안면기형으로 꿋꿋이 살아가는 년 여성을 본 적이 있는데, 자신을 이겨내고 당당히 살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몸을 닦고 공부를 열심히 하여 도를 행하고 여기서 도를 행함은 좋은 일을 열심히 하여 세상을

 복되게 하고 그로 인해, 부를 축적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성공이란 개념은 다양하다. 공부를

 많이 하여 훌륭한 학자가 되는 것도 대통령이나 장관 차관, 그리고 판사와 검사, 장군, 백만장자 등

 많이 있지만, 이렇게 된다고 꼭 성공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얼마나 성을 다하며 본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참되고 진실된 삶을 또 그런 삶은 수명과 부귀가 보상된다고 했다.

 그런데, 어리고 철 없던 시절 사고를 많이 쳐 사람이 될까 했던 자가 개과천선하여

 성실히 산다면 이것도 또한 성공이라 볼 수 있다.

 

 행복은 마음에 달려 있고, 얼마나 맑고 밝은 정신으로 노력하고 성취하여 만족하느냐에 달린

 것은 아닌지? 진실로 정성을 다한다면 수명도 부귀도 따라온다고 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풍족히 쓸만한 의식주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성공이란 것도 그러하다고

 생각되고 그러한 사람이 부모 앞에 나타나 기쁘게 한다면 다행이 아니겠는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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