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시절 방학생활 글 중에서 기억나는 것
한 소년이 어머니랑 단 둘이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있었다.
어머니한테 심하게 꾸중들은 날에는 꼭 어머니는 망치와 못을 들고 방밖으로
나가셨다. 좀 더 성장해서도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따라 가보니 못을 마당곁
살구나무에 치고 계셨다. 제법 많은 못이 박혀 있었던 기억이 났다.
더 성장하여 고교시절에도 역시 어머니는 소년이 잘못할 때마다 못을 들고 나가셔서 살구나무에 치셨다.
어느새 못이 너무 많아 살구나무 한쪽편이 누렇게 죽어가면서 살구나무는 못부림치듯 했다.
어느덧 장성한 청년은 하도 궁금하여 마음을 먹고 어머니께 물어 보았다.
“어려서부터 네가 잘못할 때마다 못을 한 개씩 살구나무에 쳤다. 보아라 하도 많은 못이 박혀
이 살구나무가 이제는 다 죽게 생겼구나. 내가 괜히 살구나무를 죽게하는구나!”
청년은 너무 충격을 받았다.
정말 내가 철없이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질렀구나! 탄식이 저절로 나왔다.
청년은 잘못을 많이 했지만, 본성은 순수했다. 그래서 착한 일을 할 때마다
못을 하나씩 빼기로 했다. 그날부터 오로지 못을 빼야 한다는 마음으로 착한 일을
도맡아 했다. 하나씩 하나씩 줄어갔고 또 시간이 지나 드디어 세 개 두 개 그리고
한 개 남았다. 그러는 사이 청년은 과거의 그 못된 소년이 아니라 이제는 아주
착한 청년이 되어 있었다. 마지막 하나를 뺐을 때 청년은 날아갈 듯 기쁠 줄
알았는데 왠지 마음 한 구석이 편하지 않았다. 못은 다 뺐지만 그 흔적이 남아
살구나무는 아픔을 고스란히 남기고 있었다.
이 콩트는 아마 3 ~ 5학년 여름방학 책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 때 그 느낌이 퍼뜩 생각나서.......
느낌대로 다시 써 봤습니다. 살구나무는 흔적을 고스란히 남기고 있을지언정, 한 사람은 개과천선 하지
않았습니까? 갑자기 레미제라블의 장 발장이 생각납니다.
'신변잡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릉 솔올마을 회상기(김창남) (0) | 2011.04.15 |
---|---|
자신감이란 (0) | 2011.04.14 |
삶과 기다림 (0) | 2011.04.10 |
나 한가해요~~~~ (0) | 2011.03.15 |
요새 가장 새겨보는 글(몽골제국 - 테무진 명언) (0) | 2011.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