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을 준 좋은 친구

 

 

 

 

 

 

 

   좋은 친구란 어떤 친구를 말하는지 잘 모르지만, 하눌에게는 이번 여름휴가에서 함께한

   이 친구를 좋게 생각한다. 이 친구는 전에 다니던 회사의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로 처음에는

   별로 였는데 지나면서 같은 나이이고 하눌은 회사 관리자, 이 친구는 현장 노동자였지만,

   상당히 똑똑하고 재치있는 친구라 생각하여 왔었다.

 

 

   그러던 어느 모임에서 술을 마시면서 서로 말을 트고 친구처럼 지내기로 했다. 4년전인가

   겨우 사십을 갓 넘기고 실직하게 되었다. 그 상처는 주변 사람들이 보듬어 주고 하였지만,

   스스로 입은 상처는 스스로의 몫이었다. 회사를 그만두자 얼마동안 걸려온 전화가 없었다.

   관심에서 멀어지자, 누구하나 선뜻 '술 한잔 하자!'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때 하눌은 마음이 시키는 데로 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술 한잔 하자 했고 친구도

   흔쾌히 수락했다. 고깃집에서는 서로 웃으면서 즐겁게 얘기가 오갔고 저녁식사가 끝나자

   맥주로 흥을 돋구고 다시 노래방에서 술을 많이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헤어지게 되었다.

 

 

   그때 이 친구가 하눌에게 한 말이 지금도 귓가를 맴돌며, 어려울 때마다 용기를 주곤했다.

   "하눌아! 나는 너한테 오히려 지금이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힘들지만 열심히 노력하여

   새로운 일을 해 봐라! 너는 잘 할 수 있다!" 戰場으로 향하는 者에게 갑옷과도 같았다.

 

 

   이따금씩 만나는 이 친구와 하눌은 서로 내색하지는 않는다. 반갑게 웃으면서 만나고

   즐겁게 얘기하고 진솔되게 행동하고는 헤어질 뿐이다. 이번 휴가때도 여느 때와 같이

   여러 사람이 함께 즐겁게 보냈지만, 이 친구의 한 마디가 마음에 또 와 닿는다.

 

 

   웃으면서 "하눌아! 너는 너무 좋아서 탈이야!!"

 

 

   마음이 모질지 못해 무 자르듯 못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마음과 정의가 시키는 일인데....... 

   오히려 그것이 인간의 장점인데 말이다. 핑계일 지는 모르지만 삼십대라면, 사십대초라면

   더 냉정하고 강해지는 것이 맞는 처세술일 수도 있다. 그런데 사물에 대한 통찰력과 합리성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인정, 측은지심을 어떻게 지명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 천성을 바꿀 수가

   있겠는가? 과연 바꿀 필요가 있겠는가?

 

 

   송충이는 솔잎을 먹듯이. 그러나 노력은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또한 이 친구의 말을 귀담아

   들으면서도 좋은 장점을 살리는 것이 오히려 성공의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 하눌에게는

   여름휴가를 같이 다녀온 이 친구가 아주 좋게 다가왔다.

 

 

   언젠가 이 세상을 평정하고 우뚝 서리라!!! 그 평정은 돈과 권력, 명예를 쌓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완성하고 그리고 금전적으로도 족히 쓸만하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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