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핀네 (여편네)

 

 

 

 

  

    '엄마' '아빠' 말고 처음 내뱉은 단어는 무엇일까? 안다면 기억 못하는 어린 시절의 퍼즐을 맞출 수 있을텐데...... .

 

   그런데 말입니다. 그냥 애틋한 또는 행복한 추억으로 여기고 오늘을 열심히 살 뿐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과거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방송에서 한 남자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고마움을 담은 내용이 소개되었는데 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말하던 중 네 남편이 '엄마' '아빠' 말고 처음으로 내뱉은 문장이 '쉬었다 가세요' 였다. 사연인 즉 역 앞에서 여인숙으로

 

   생계를 꾸려가는지라 어린 아들을 업고 역승객에게 내뱉은 단어가 '쉬었다 가세요' 였다. 등에 업혀있던 돌배기 아들은

 

   그것을 듣고 가장 잘 따라 했던 것이다. 장성한 아들은 그 말을 듣고 어머니에 고마움을 느끼고 방송프로에 사연을

 

   보낸 것인데, 그 어머니와 아들의 사랑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순간, 20년을 훌쩍 넘긴 갓스물의 일이 생각났다. 방학을 맞아 고향에 내려가니 외할머니가 네애기때 아랫집에 살았던

 

   아저씨댁에 무엇을 가져다 주라 하신다. 찾아가니, 어린 시절 보았던 그 아저씨는 어느덧 중년의 흰머리가 보이며

 

   아주 반갑게 맞아 주시며 방에서 잠시 차를 마시며 얘기를 들었다.

 

 

 

 

   "야! 너 정말 멋지게 잘 이렇게 컸네!! 어여 들어와!!." 말씀 중 "핀네야! 애핀네야! 부르던 애가 이렇게 잘 컸네. 그래

 

   외할머니 아버지 잘 계시고 공부 열심히 하거라!" 였다. 아저씨 댁을 나오면서 '참! 아저씨도 하고 많은 말 중에서 하필

 

   애핀네가 뭐야?' 라고 너무 뜻 밖이라 생각하며 곧 잊어버렸다.

 

 

 

 

   아버지께서 애핀네라고 부른 어머니는 지성적이었지만, 지병이 있었고 악화되어 몇 해 지나지 않아 돌아가시고

 

   말았다. 우연히 들은 사연에 퍼즐을 맞춰 보니, 짧은 생애 말년에 그렇게 애절하게 가셨구나 생각하니 허망해진다.

 

   벌써 40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렇게 불렀던 것이다. 지금은 흔히 완치되지만 그때는 시골에서

 

 

   지병을 방치했다가 나를 낳고 몸이 약해져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그렇게

 

 

   불렀으니 나는 동네 그 숙모를 그렇게 부른 것 뿐이다. 참 마음이 허망하다!! 그런데 강산이 네 번이나 훌쩍

 

 

   지난 일인데 잠시 허망했고 애틋했으면 그만이지 무슨!! 이내 담담(淡淡)해진다!!!

 

 

 

 

   세상을 살면서 자기자신을 닦고 살찌우는 수신(修身)이 먼저이고 그리고 가정을 잘 화목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 수신제가(修身齊家)야 말고 행복한 인생의 디딤돌이고 더 나아가 사회를 그리고 나라를 부강하고 복되게 

 

   경영하는 그 출발점이 됨을 명심해야 된다.

 

 

 

 

 

   참고) 여편네 : 자기 아내 또는 결혼한 여자를 얕잡아 이르는 말. 예펜네, 애핀네는 비표준어

 

                        "이 여편네가 남편이 들어왔는데도 본 체도 안 하네!"  "이 예편네야! 밥상 차려와!"

 

                       그러므로 "이 애핀네야! 사랑해" 이런 문장은 없지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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