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물건(관념을 깨라)
'남자의 물건'에 관심 있냐고 묻자, "차범근의 물건은 무척 관심 있는데, 안성기, 조영남의 물건은
아무 관심 없네요!" 왜냐니까, 안성기는 이름만 '국민애로배우'지 집 밖에서는 전혀 쓸데없는 물건이라고
소문났고, 조영남의 경우는 노인네 물건 봐봐야 보는 자기 눈만 손해란다. 김정운교수 著 [남자의 물건]에서
남자 차범근의 물건 계란 받침대, 남자 안성기의 물건 스케치북, 남자 조영남의 물건 안경이 등장한다.
물론 그 외 여러 남자의 물건이 등장한다. 마치 얼굴 맞대고 대화하듯이 자유롭고 부드러운 문체는 사람의
마음을 더욱 사랑스럽고 자유롭고 조화롭게 한다.
남자의 물건은 과연 있어야 되는가? 오래 사용하여 손때가 묻고 정이 가는, 사연이 있고 추억이 있는
그런 물건 말이다. 또한 남자의 물건이 있다는 것은 관념에 사로잡힌다 익숙해진다 즉 늙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가장 아끼는 물건은 없다. 으뜸으로 생각하는 관념도 사상도 딱히 없다. 있는대로 내 물건으로 받아들이고
관념이나 사상을 이해하려고 할 뿐이다. 이것은 반대로 가진 것이 없고 아는 것도 없다는 말이다.
관념(이데올로기)으로부터 자유럽고 사랑스럽고 조화로워지자. 탈이데올로기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최소한 이데올로기의 어리석은 볼모는 되지말자. 보수주의 진보주의 급진주의니
하는 것 말이다. 민주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 독재주의 등등 말이다. 다 먹고 살자고 내가 이땅에
살고 있음을 표출하는 출구일 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다 우수운 얘기다. 그러나 또한 목숨을 잃을 정도로 무서운 얘기다. 역사에서 수많은 사람이
이데올로기와 싸우고 또 싸우고 죽고 죽어갔다. 만약 남북한이 한세대 안에 통일된다면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신이데올로기는 다 우수운 얘기가 된다. 그땐 그랬지? 다 지나간 에피소드2에 불과한 얘기다.
극우 우파 좌파 급진 친북 심지어 좌빨 다 옳은 얘기다. 바로 사는 얘기고 내가 살아있소 떠드는 얘기다.
한국전쟁 때 미국은 한국을 지원해 우리의 든든한 우방이 되었다. 1세기 이상 한국의 우방은 미국이다.
그런데 불과 400년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든든한 우방은 명(중국)이었다. 임진왜란 때 명은 우리를 지원해
왜의 침략으로부터 막아줬다. 물론 미국이나 명나라 둘 다 나름대로 계산된 것이 있었다.
일제는 피폐한 조선땅에 전쟁과 수탈을 위해 철도도 공장도 그리고 개혁을 강제로 시켰다. 차라리 망하는
조선보다 개혁에서는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로부터 참탈의 이력은 그 몇백배에 이르는지
가늠할 수 없다.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되는 것이고 그것으로부터 모든 것이 출발한다. 힘이 있으니 독도는
우리땅이라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나 그랬으면 성리학의 원조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말도 있겠는가?
모든 것은 사람의 일이다. 정신을 올바르게 가지고 실천해야 된다. 그 정신이 망한 개인이나 사회 국가는
반드시 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느리게 가면 보수주의, 불인정하고 빨리가면 진보 개혁. 흔히 우리가 아는 공산주의는
베를린 장벽 붕괴와 구소련 붕괴로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북한도 공산주의가 아닌 일당 독재국가에 불과하다.
중국은 사회주의이지만 자본주의적 산업국가이기도 하다. 사회주의는 민주주의 독재주의에 버금가는 큰 이념으로
결코 사라질 수 없는 이데올로기이다. 맞는 관념이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들이 대륙 국가와 민족 문화에 맞게
서로간에 섞이고 새로운 사조와 변화되고 발전 성장하면서 사람을 볼모로 잡는 이데올로기가 된 것이다.
남자의 행복과 진실 사랑이 묻어 있는, 진한 사연이 담겨있는 물건도 좋다. 다 살아가는 얘기이다.
그러나 항상 깨어있어서 쓸데없는 관념(이데올로기)의 추악한 볼모는 되지말자. 다 그땐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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